미세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은 어디서 오는가? 생활 속 주요 발생 경로

record1287 2025. 4. 7.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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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탁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플라스틱 섬유 – ‘의류 세탁’이 만드는 오염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 중 하나는 바로 일상적인 세탁이다. 특히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 섬유로 제작된 의류는 세탁 시 마찰과 회전에 의해 미세한 플라스틱 섬유 조각을 방출한다. 이 조각들은 대부분 수 밀리미터도 되지 않는 미세 입자로, 세탁물이 헹궈지는 과정에서 배수구를 통해 그대로 하수도로 흘러 들어간다. 문제는 기존의 하수처리 시스템으로는 이처럼 작은 입자를 100%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이 섬유들은 강이나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 생물의 체내에 축적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세탁 한 번당 수십만 개의 미세 섬유 조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러한 플라스틱 섬유는 생물에 의해 섭취되며, 해산물 소비를 통해 다시 인간에게 전달되는 먹이사슬 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섬유가 단순한 플라스틱일 뿐 아니라, 항균제나 방염제 같은 화학 첨가물까지 포함하고 있어 생물체의 생리 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합성 섬유의 세탁을 줄이고, 친환경 세탁망 사용 등을 실천하는 것이 미세 플라스틱 저감에 매우 효과적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어디서 오는가? 생활 속 주요 발생 경로

 타이어 마모와 도로 마찰 – ‘교통 활동’이 만드는 미세 고무 입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자동차의 타이어는 플라스틱과 고무를 혼합하여 만든 합성 고분자 제품이다. 차량이 주행하는 과정에서 노면과의 마찰로 인해 타이어가 서서히 마모되면서 미세한 입자들이 떨어져 나온다. 이 미세 입자 중 상당수가 플라스틱 기반의 고무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류된다. 특히 도심에서 차량이 집중적으로 운행되는 지역은 타이어 마모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2017년 보고서에서 전 세계 해양 미세 플라스틱 중 약 28%가 차량 타이어 마모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 입자들은 대부분 도로 위에 남아 있다가 비가 올 때 우수관을 타고 강이나 바다로 유입된다. 한국환경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40% 이상이 타이어 마모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대중교통 이용 확대, 친환경 차량 도입, 타이어 교체 주기 관리 등은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다.

 

 생활용품 속 숨은 입자 – ‘화장품·세제·플라스틱 제품’이 만드는 일상 오염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 주변의 생활용품 속에도 광범위하게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화장품과 세정제다. 각질 제거용 스크럽제나 클렌징 제품, 치약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는 그 자체가 1mm 이하의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다. 이들은 사용 후 배수구를 통해 하수도로 흘러가며, 기존 정수처리 설비로는 대부분 걸러내기 어렵다.

또한 일회용 포장재, 빨대, 커피 컵 뚜껑, 택배 포장 완충재 등도 사용 후 분해되면서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형된다. 특히 플라스틱이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부서지고, 미세한 입자가 되어 환경에 퍼진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청소용 수세미, 주방 스펀지, 플라스틱 빨래집게 등도 마모되며 작은 입자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무의식 중에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소재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마이크로비즈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규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제품들이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 사용자 스스로가 성분표를 확인하고,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산업 활동과 폐기물 처리 – ‘플라스틱 쓰레기’의 분해와 확산

가장 널리 알려진 미세 플라스틱 발생원은 바로 플라스틱 폐기물이다. 공장에서 배출되는 산업용 플라스틱 찌꺼기,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야외에 무단 투기된 비닐과 일회용품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외선, 바람,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서지고 2차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 특히 하천 근처나 해변에 방치된 쓰레기들은 해류와 파도에 의해 더욱 빠르게 분해되어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또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발생하는 미세 입자도 공기 중으로 배출되며, 대기 오염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토양과 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미세 플라스틱은 하수 슬러지나 매립지에서 발견되며, 토양에 스며들어 식물의 뿌리를 오염시킬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플라스틱의 **사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보이지 않는 환경 재앙’**이라고 불릴 정도로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준다.

궁극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이고,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며, 재활용 기술을 고도화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개인 단위의 실천과 더불어 기업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대응이 동시에 이뤄질 때, 미세 플라스틱 발생 경로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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