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도시 vs 농촌 지역 수돗물 속 미세플라스틱 차이

record1287 2025. 4.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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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수돗물과 미세플라스틱: 고도화된 정수 처리의 한계

도시 지역의 수돗물은 일반적으로 고도화된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공급된다. 고도정수처리란 기존의 침전·여과·소독 외에도 오존 처리나 활성탄 흡착, 막 여과 등의 과정을 추가해 미세 오염물질 제거 성능을 높인 방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도정수처리도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 제거에는 분명한 한계를 갖는다. 미세플라스틱은 직경 5mm 이하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일부는 1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크기를 가지며, 이들은 기존 필터나 막 여과 시스템을 통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도시처럼 수돗물 수요가 급증하고 하천이나 댐 등의 수원지에 다양한 산업활동과 생활폐수가 유입되는 경우, 수원 자체의 오염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도시 수돗물에서는 리넨류 섬유,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생활에서 유래한 합성 섬유 형태의 미세플라스틱이 다수 검출되고 있다. 이는 고도로 정제된 물이더라도 완전히 '깨끗하다'라고 말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결국 도시는 정수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미세플라스틱의 무형 침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도시 vs 농촌 지역 수돗물 속 미세플라스틱 차이

 

농촌 수돗물과 미세플라스틱: 자연친화적 환경 속의 숨은 위협

농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수돗물 공급원도 지하수 또는 상류의 하천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농촌의 수돗물이 도시보다 '더 깨끗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농촌 지역의 수질은 농업용 비료나 농약에 따른 일시적인 오염을 제외하면, 인구 밀도나 산업 활동의 영향이 적어 도시보다 양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세플라스틱의 침투 경로가 반드시 산업 폐수나 대규모 하수관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농촌 지역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지하수를 통해 유입되거나 비, 눈, 대기 중 낙진 등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 예컨대 농업에 사용되는 비닐멀칭, 플라스틱 파이프, 비닐하우스 자재 등은 시간이 지나며 분해되어 토양과 수자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농촌 지역의 소규모 정수처리 시설이나 개별적인 정수 시스템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정화능력이 낮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자연 속이라 깨끗할 것이다'는 고정관념은 농촌 수돗물의 실질적인 미세플라스틱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미세플라스틱 발생 요인 비교: 도시의 소비 vs 농촌의 비산

도시와 농촌의 수돗물 속 미세플라스틱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발생 요인의 차이를 명확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도시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소비되는 세탁, 샤워, 플라스틱 용기 사용 등이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발생원이 된다. 세탁기에서 나오는 합성 섬유 조각은 하수도로 흘러들어 정수장으로 유입되고, 그중 일부는 정수 과정을 통과해 수돗물에 남는다. 또한 다양한 산업 시설에서 나오는 폐수가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거나 미흡하게 처리된 채 자연으로 방출되면서 수원지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반면 농촌에서는 상대적으로 생활 폐수나 산업폐수의 비율은 낮지만, 플라스틱 농자재의 분해대기 중에서 날아든 미세플라스틱의 침착 등이 주요 원인이 된다. 이른바 비산(非散)성 확산 경로가 중심인 셈이다. 예를 들어 비닐하우스에서 사용된 낡은 플라스틱 자재가 햇빛과 바람에 의해 미세한 입자로 부서지면서 대기 중으로 퍼지고, 이후 비나 눈을 통해 하천과 지하수로 스며들 수 있다. 이처럼 도시와 농촌의 미세플라스틱 유입 경로는 전혀 다르지만, 결국 수돗물이라는 동일한 경로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순환 고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라 할 수 있다.

 

 수돗물 속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영향과 미래 과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여러 연구에서 세포 독성, 호르몬 교란, 면역 반응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흡착된 중금속이나 환경 호르몬 등이 인체에 축적될 경우,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매일 마시는 수돗물을 통해 의도치 않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도시든 농촌이든 수돗물은 식수, 요리, 위생 등 일상 전반에 사용되며, 축적된 노출은 결국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단순히 수질 검사 기준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미세플라스틱 제거를 위한 정수 기술의 혁신,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한 생활·산업 구조의 변화, 플라스틱 사용 저감 정책 등이 통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더불어 도시와 농촌의 지역별 실정을 반영한 맞춤형 정수 시스템 설계와 관리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미세플라스틱은 보이지 않지만,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 실질적인 환경 위협이며, 그 대응 역시 더 이상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직결된 복합적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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